주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선교지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시는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아리조나 원주민선교지로 이주한 이래로 한동안은 조심스럽게 적응하는 기간을 지냈습니다만 이후로 너무 어려운 일들이 많아서 정말로 힘든 기간을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문안드리며 선교지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1.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들
  지난 선교소식에 간략한 보고를 드린 ‘호피지역 문제’에 대한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보고드립니다. 지난해 초 이곳 원주민교회 지도자 한 분이 저에게 호피지역에 관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한국 선교사의 사역에 관한 항의조의 내용이었습니다. 영문을 모르던 저는 단순히 선교사역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러나 7월 중순에 호피지역 사람들로부터 저를 만나자는 요청이 있어서 방문하였습니다. 이 지역에서 사역하던 한인선교사 2명과 결별하게 된 사정을 말씀드리면서 협조를 요청해왔습니다. 이들의 요청에 대해 제가 피닉스 지역에 이미 정착했기 때문에 이주는 어렵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후 교회와 지역사회의 사이가 악화되면서 건물 훼손이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가을을 지나면서 건물 보수를 위한 협조를 요청해왔습니다. 건물 보수를 위해 LA를 중심으로 ‘수리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지역의 선교소식이 이곳 피닉스 원주민 교계에 전해지면서 다소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의 원주민 교계지도자들이 한인교회 및 한인선교사와의 협력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선교협력의 정상화를 위한 특별한 기도가 요청됩니다.

2. 봄학기 강의가 거의 끝나갑니다.
  1월 26일부터 LA의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의 ‘미국원주민선교’ 강의가 은혜중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5월 11일이면 끝나게 됩니다. 학생들 숫자는 많지 않지만 선교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하는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특별히 4월 27일(월)에는 클라스를 개방하여 학자들과 선교사님들을 모시고 ‘개방 수업’을 할 것입니다. 선교학자, 선교사역에 경험이 있는 목회자, 그리고 학생들이 다수 참여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저의 새로운 ‘선교 글’, “미국원주민 선교지 회복을 위한 치유와 화해”라는 제목의 소논문을 발표하게 될 것입니다.
  이 강의와 행사는 지금의 선교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담겨져 있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 행사를 통해서 선교에 관련된 기관, 학교, 선교사 및 후보생들에게 좋은 안목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3. 새로운 사역개발을 위한 노력
  어려운 일을 당하는 가운데서도 하나님 은혜는 여전함을 감사드립니다. 호피 지역의 일로 마음이 아픈 가운데서, 이들의 도움 요청을 놓고 기도를 계속 하였습니다. 마침 건축 관련 기술을 가진 분들께서 저에게 선교지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신기할 정도로 일이 진행되는지 놀랍습니다.
  그래서 이 기회에 LA 중심으로 ‘수리선교회’(가칭)라는 상설 기구를 조직하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마침 신학교 강의 때문에 LA를 방문하면서 정기적인 모임도 가지면서 기도와 대화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선교회가 정상적으로 구성이 되면 상설기구로 있으면서 어려운 선교지의 요청에 따라 적극적인 봉사를 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 내의 원주민 지역은 물론, 여타 빈민지역, 그리고 인근 멕시코 선교지에도 봉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원주민 지역에 이르기까지 원주민 선교 네트워크를 구성할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지난 12월 중순에 1차 바하캘리포니아를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시작 단계이지만 계속 기도하면서 사역을 개발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2 0 0 9 년   4 월   1 5 일

안 맹 호 선교사 올림